수어통역사의 활동을 접은 지 10여 년이 되었다.
농인들은 수어세계를 떠난 청인에게 통역을 부탁하지 않는다
생계를 위해 떠났음을 알기에 농인들은 그렇게 배려한다.
작년 어느날, 막둥이 핸드폰이 고장 나 AS를 받으러 간 적이 있다.
그 앞에서 오랜만에 농인친구를 만났다.
얼마나 반갑던지.. 서비스센터에서 폭풍 대화를 했었다.
이제.. 큰아이들도 졸업을 했고, 막둥이들도 적당히 컸으니.. 수어세계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나이도 있고, 떠난지 오래라 방송통역등 전문 통역사의 활동은 어렵지만
내가 할수있는 일이 있지 않겠느냐?? 그 준비를 위해 도움을 달라고 했다.
그 말에 농인친구는 나에게 '심리상담'을 공부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비밀스러운 내용에 수어통역사를 세우고 싶어 하지 않는 농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수어통역사가 전문통역사로 성장할때 교육이나 교재가 부족하니 회화나 통역이 가능하기까지 농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런 점에서 수어통역사는 농인에게 가장 가깝고도 불편할 수 있는 존재이다.
또 언어의 차이로 농인들만의 문화가 있다. 이를 일반상담사들은 이해를 잘 못한다.
농인에 대해 이해할수 있고 적당히 거리가 있는 수어통역사가 심리상담을 공부해 농인을 대상으로 직접 상담을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농인으로 살면서 소리의 단절로 겪는 어려움이 가족을 꾸리고 자녀가 태어나면서 더욱 발생하는데 가족 간의 비밀스러운 내용을 수어로 대화하며 직접 상담을 받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할수 있는 일이겠구나~' 싶어 공부를 놓으신 몇십년만에 상담심리학과로 편입을 했다.
혀튼.. 한수협에서 무료상담소를 시작한다.
수어통역사이면서 상담사로 활동을 하는 분이 무료상담을 할 것이다.
말 그대로 생계를 유지하며 무료상담을 여는 거라... 요일,시간,장소가 정해져 있다.
이점이 아쉽지만.. 꼭 필요한 농인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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